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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거닐다, 중동성당, 공산성, 공주하숙거리여행기행 2023. 2. 26. 09:18
여행에서 역사를 배제할 수 있을까. 쇼핑이나 공연, 문화 예술 같은 콘텐츠가 풍부한 대도시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소도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변화가 더딘 만큼 과거가 미처 스러지기 전에 오늘이 와버린다. 폭풍우가 몰고 온 파도는 해변을 냉큼 삼켜 뒤집어놓고 가지만, 미풍이 떠미는 잔잔한 파도는 모래사장에 스며들듯 왔다 간다. 잔잔한 해수면에 모래는 쓸려갈지언정 자갈은 남는 것처럼 시간의 자취가 켜켜이 겹치는 게 소도시의 흔한 풍경이다. 공주에도 과거와 더 먼 과거가 혼재해 있다. 삼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1,500년 이상의 역사가 겹치고 겹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거나 웅장한 모양새는 아니다. 송산리고분군이나 공산성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 시대 유적지도, 100년 역사의 건축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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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 기행,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여행기행 2023. 2. 24. 13:49
신안은 전라남도 남서부 해역 1,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군이다. 지도를 펼치니 저마다의 매력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섬이 많다. 태곳적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홍도, 12사도 순례길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병풍도, 아름다운해변과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명소로 가득한 하의도와 비 금도, 바람이 쌓은 모래언덕 풍성사구로 유명한 우이도…. SNS를 뒤져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지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을뿐더러 여행자에게는 발걸음 코스를 짜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욕심을 버리고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 배를 타지 않아도 이동할 수 있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최근 일명 ‘보라섬’으로 뜨고 있는 중부권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갯벌 염전이 펼쳐진 북부권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남도의 섬, 신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