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경북 고령여행, 대가야박물관, 지산동고분군, 우륵박물관
    여행기행 2025. 2. 18. 07:54
    반응형

    대구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경상북도 고령은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그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는 매우 방대합니다. 고령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고대 왕국 대가야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라는 점입니다. 대가야는 과거에 번영을 누렸던 왕국으로, 이곳에서 흩어져 있는 유적과 유물들은 그 당시의 찬란한 문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고령 도심을 지나며 접하는 식당, 카페, 상점의 이름에서도 '대가야'라는 단어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하는 고령 주민들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고령군 고령읍의 이름을 '대가야읍'으로 변경하였으며, 이는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는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령을 여행하며 대가야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대가야의 수도인 이곳에서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대가야의 유적지는 그 자체로 역사 탐방이 가능합니다. 먼저 방문하게 될 장소는 대가야박물관입니다. 

     

    대가야박물관

    대가야박물관에는 고령 지역에서 출토된 1만7,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으로서, 대가야의 생활상과 문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특히 해설사의 도움을 받거나 안내 데스크에서 제공하는 음성 안내기를 활용하면, 전시된 유물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많은 유익함을 제공합니다.

    대가야박물관을 나와 오른쪽의 샛길로 들어서면 돔 형태의 대가야왕릉전시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전시관은 지산동 고분군의 44호분 내부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며, 그 자체가 왕릉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돌방 3기와 순장덧널 32기가 배치되어 있어, 당시의 장례 문화와 왕실의 위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순장은 특정 인물이 사망할 경우,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을 함께 묻는 장례 풍습을 말하며, 44호분에 순장된 인원 수는 4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대규모 순장 무덤으로, 대가야의 진귀한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산동 고분군

    이제는 실물을 직접 만나볼 차례입니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의 뒤편 언덕에 오르면, 지산동 고분군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크고 작은 무덤들이 촘촘하게 놓여 있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고분을 멀리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모습은 신비롭고, 다가가며 느끼는 압도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됩니다. 현재까지 지산리 일대에서 발견된 고분은 700여 기에 달하며, 그중 봉분이 상대적으로 큰 고분에도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해진 고분 번호는 72호분까지 이릅니다.

    지산동 고분군의 경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이 더해지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령의 역사관을 깊이 체험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 매우 추천됩니다.

    또한, 고령에는 가야금의 유래와 역사를 다루는 우륵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가야 가실왕과 신라 진흥왕 시기에 활동하였던 전설적인 음악가 우륵의 삶과 예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륵은 한국의 3대 악성 중 한 사람으로, 가야금 12악곡을 창제했다는 업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령은 그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기도 하여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륵박물관

    우륵박물관에 가면, 우륵의 업적뿐만 아니라, 대가야의 음악 문화와 역사, 그리고 가야금의 탄생과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야금의 둥근 위판은 하늘을, 평평한 밑판은 땅을 상징하며, 줄 12개는 1년 12달을 의미한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전통 악기 하나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염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감동적인 요소입니다. 가야금은 대가야 문화와 예술의 힘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으며, 대가야 자체를 상징하는 중요한 악기이기도 합니다.


    우륵박물관 부근에는 가야금의 옛 이름에서 유래한 '가얏고마을'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정정골에서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전해지며, 그 소리가 정정하게 울려 퍼진 것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가얏고마을에서는 가야금 연주와 미니 가야음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밤 줍기, 딸기 따기, 떡메치기와 같은 재미있는 문화 체험이 많아, 박물관 견학과 전통음식 시식 등을 포함한 반나절 코스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령에는 가얏고마을 외에도 각각의 매력을 가진 다양한 특색 있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실마을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35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을 앞에는 작은 하천이 흘러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김종직의 종택을 중심으로 한 한옥들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을에서는 엿 만들기, 떡메 치기, 유과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대가야시장은 상설 시장으로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이 특히 유명합니다. 비록 장날이 아니어서 특유의 활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시장 곳곳에서 느껴지는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고령대가야시장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장간입니다. 이곳은 3대째 이어져 온 전통 방식으로 농기구와 연장을 제작하고 수리하며, 방문객들이 풀무질과 매질을 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고령의 향토 음식인 수구레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진미당제과의 찹쌀떡을 손에 쥐고 시장을 나와 보았습니다. 진미당제과는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찹쌀떡 맛집으로, 장날에는 그 인기로 인해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고령의 명소들이 그 외에도 존재합니다. 대가야생활촌과 가야의 유일한 벽화고분을 재현한 고아리 벽화고분 모형관,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우륵지 등 많은 장소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지만 깊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 고령에서 활기찬 2025년을 시작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반응형

    댓글

COPYRIGHT BY BIZ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