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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기원, 역사문화예술뉴스 2023. 3. 2. 08:00
서양이 밀가루를 바탕으로 한 빵 중심 문화를 발전시켰다면, 우리는 곡류를 이용한 떡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밥위에 떡’이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떡은 우리에게 특별한 음식이었다. 삼국 시대 이전의 유물로 떡을 만드는 도구인 갈판과 갈돌 그리고 떡시루가 출토된 것을 보면 부족국가 시대부터 이미 떡을 만들어 먹었음을 알 수 있다. 그당시에는 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여러 잡곡류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와 같은 기록서에 떡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쌀 생산량이 늘어난 삼국 시대에 이르러 보다 다양한 종류의 떡이 출현한한 것으로보인다. 고려 때는 불교의 융성과 맞물려 떡과 차를 곁들이는 사찰 문화가 성행했고, 조선 시대에는 농업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과실과 약재를 가미한 어엿한 음식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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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마운트이든,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타우포호수, 레드우드수목원여행기행 2023. 3. 1. 20:37
지난 여행의 추억을 곱씹으며 다음 여행을 기다리길 여러 날. 김영하 작가의 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가슴 속에 박힌다. 일상사가 번다하고 자잘한 일에 치여 골치 아플수록 여행은 삶의 숨통을 터준다. 하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상마저 멈춰 선 지 오래. 일상 속에서 일상의 부재를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견조차 힘들다. 우려와 희망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부재의 빈자리를 묵묵히 메우는 것뿐이다. 괴롭지만 우리 모두가 견뎌야 하는 일. 조금 울적해진 마음의 처방약은 노트북에 저장된 여행 사진으로 대신했다. 사진 속의 나는 투명한 호수를 배경으로 폴짝 뛰어오르고, 엄지를세운 채 스카이다이빙을 만끽 중이다.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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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거닐다, 중동성당, 공산성, 공주하숙거리여행기행 2023. 2. 26. 09:18
여행에서 역사를 배제할 수 있을까. 쇼핑이나 공연, 문화 예술 같은 콘텐츠가 풍부한 대도시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소도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변화가 더딘 만큼 과거가 미처 스러지기 전에 오늘이 와버린다. 폭풍우가 몰고 온 파도는 해변을 냉큼 삼켜 뒤집어놓고 가지만, 미풍이 떠미는 잔잔한 파도는 모래사장에 스며들듯 왔다 간다. 잔잔한 해수면에 모래는 쓸려갈지언정 자갈은 남는 것처럼 시간의 자취가 켜켜이 겹치는 게 소도시의 흔한 풍경이다. 공주에도 과거와 더 먼 과거가 혼재해 있다. 삼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1,500년 이상의 역사가 겹치고 겹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거나 웅장한 모양새는 아니다. 송산리고분군이나 공산성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 시대 유적지도, 100년 역사의 건축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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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 기행,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여행기행 2023. 2. 24. 13:49
신안은 전라남도 남서부 해역 1,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군이다. 지도를 펼치니 저마다의 매력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섬이 많다. 태곳적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홍도, 12사도 순례길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병풍도, 아름다운해변과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명소로 가득한 하의도와 비 금도, 바람이 쌓은 모래언덕 풍성사구로 유명한 우이도…. SNS를 뒤져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지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을뿐더러 여행자에게는 발걸음 코스를 짜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욕심을 버리고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 배를 타지 않아도 이동할 수 있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최근 일명 ‘보라섬’으로 뜨고 있는 중부권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갯벌 염전이 펼쳐진 북부권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남도의 섬, 신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