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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여행, 구둔역, 용문산 관광지
    여행기행 2023. 3.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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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둔역 철길

    떠나자 양평으로 

     

    양평 지도를 펼쳐보니 흥미로운 지명이 눈에 띈다. 옹달샘꽃누름마을, 여물리마을, 마들가리마을….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아기자기한 마을이 많기도 하다. 궁금해서 양평농촌나드리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양평의 친환경 농업을 경험할 수 있는 농촌 체험 마을들이다.

     

    이름만큼이나 개성 있는 체험거리가 가득한 마을에서는 봄을 맞아 딸기 따기와 봄나물 뜯기가 한창이다. 양평은 전역이 유기농 단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물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고장. 춘곤증 따위가 감히 접근하지 못할 만큼 싱그러운 유기농 나물을 바구니 한가득 뜯고 나면 현장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수도 있다. 언뜻 이런 체험 마을 수만 헤아려도 20곳이 넘는다.  맑은 샘물로 농사짓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고 해서 이름 지은 옹달샘꽃누름마을, 곡식이 잘 여문다는 의미의 여물리마을, 나무의 잔가지를 뜻하는 이름의 마들가리마을….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올봄에는 양평 마을 탐방을 위해 이곳을 자주 찾을 듯하다. 

     

    진달래의 용문산 관광지

     

    양평 들녘에서 쑥, 냉이, 씀바귀 등이 한창이라면, 봄의 용문산 일대는 산나물 향으로 뒤덮인다. 두릅, 더덕, 취나물, 고사리, 곤드레 등 산나물이 지천으로 자란다고. 용문산 산나물은 몸에 좋고 맛도 좋아 임금에게 진상했을정도다. 양평을 찾은 날은 아직 때가 일러 수확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지만, 그 대신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은 용문산의 맵시를 만났다.

     

    용문산을 비롯한 이 일대는 관광지로 지정했을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경기도에서 화악산,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은 용문산도 등산 마니아가 즐겨 찾는 곳이지만, 가벼운 산책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용문사로 향하는 길, 흐드러진 진달래와 산수유꽃이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용문사의 명물은 단연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 대웅전 앞에 우뚝 선 은행나무는 수령을 1,100~1,500년으로 추정할 만큼 크고 우람한 자태를 뽐낸다. 용문산 관광지 일대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데, 산나물로 유명한고장에 왔으니 봄기운 듬뿍 담긴 곤드레밥을 맛보는 것이 예의리라.

     

    이항로선생 생가

    멈춰비린 시간 구둔역

     

    첫사랑의 추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남녀 주인공이 손을 마주 잡고 나란히 걷던 철길이 구둔역이다. 아홉 구(九), 진칠 둔(屯)으로지은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이 마을 산에 아홉 개 진을 치고 왜군에 맞선 역사에서 유래했다. 1940년 개통된 구둔역은 청량리에서 강원도 강릉과 부산 부전, 두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가 머문 곳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중앙선이 이곳까지 이어지고, 인근에 일신역이 새로 생기면서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 되었다. 10여 년 전만해도 양평전통시장을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붐비던 기차역이 역사와 승강장, 사무실, 그리고 역사를 중심으로 뻗은 철길 약300m만 남아 있다. 멈춰버린 구둔역의 시간과 열차. 이제 더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지만 여행자는 이렇게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을 되새기고자 구둔역을 찾는다. 구둔역은 지난 2006년에 보존 가치가 인정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예술가의 향기따라

     

    대학생의 엠티, 직장인의 워크숍, 가족과 연인의 나들이 코스로 양평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 단지 도심에서 가까워서가 아니다. 맑은강과 산이 주는 풍요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한몫 한 것이다. 갤러리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카페들은 드라이브를 하는 내내 수없이 만날 수 있다.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몬티첼로, 공연과 미술 전시가 열릴 뿐 아니라 도자기, 금속, 염색 같은 수공예 체험이 가능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바탕골술관,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할 만큼 유명한 닥터박갤러리….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양평의 친환경 농업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는 친환경농업박물관과 조선 시대 성리학자였던 이항로 선생의 생가도 이색적이다. 특히 양평이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었던 것을 기념해 조성한 소나기마을은 문학을 테마로 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봄나들이에 제격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징검다리, 수숫단, 들꽃마을을 재현한 체험장과 황순원 작가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도 마련돼 있다.

     

     

    봄 하늘을 날다

     

    활동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이에게도 양평은 멋진 목적지다. 물소리길과 남한강자전거길을 따라 생동하는 대지를 거닐고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변을 감돌아 흐르는 물소리길을 걷노라면 야트막한 산과 완만한 땅이 선물하
    는 자연의 풍요를 만끽하게 된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구간마다 경의중앙선 역과 연결돼 온 국민의 생활 레포츠로 자리 잡은 자전거를 타기 가장 좋은 명소로 꼽힌다. 짜릿한 익스트림 레포츠 마니아라면 산악용 사륜바이크 ATV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장을 찾으면 된다. 양평 ATV 체험장에서는 용문산과 유명산 일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유명산 자락에서는 ATV가 달리고 푸른 하늘에서는 형형색색 패러글라이딩이활공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동호인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초보자도 전문가와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녀와 여행 계획을 세우는 가족에게는 화사하게 물들 기 시작한 자연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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