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역사의 보고, 진주성여행기행 2023. 4. 6. 08:00반응형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 본거지라는 점이다. 1592년 10월 왜군 2만여 명이 진주 남강을 통해 진주성을 침략하자 진주 목사 김시민 장군은 군사와 성민 3,800여 명의 힘으로 왜군을 무찔렀다. 그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1593년 6월 왜군 10만여 명은 진주성을 재침략했고, 민·관·군 7만여 명이 왜군과 싸우다 순국했다. 조선 숙종 12년 세운 촉석정충단비, 쌍충사적비, 김시민 장군 전공비가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순국선열을 기리고 있다. 진주시는 1987년 문화공보부와 함께 임진대첩계사순의단을 세우고, 2000년에는 김시민 장군 동상을 제막해 후세를 위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임진왜란의 사료뿐 아니라 영남 제일의 누각으로 알려진 촉석루, 논개가 순절한 의암 역시 진주성을 대표한다. 고려 고종 28년(1241) 창건한 촉석루는 수 세기 동안 전란을 거치며 복원됐는데, 전시에는 지휘 본부로, 평시에는 선비와 시인이 풍류를즐기는 명소이자 과거를 치르는 고사장으로 쓰였다. 촉석루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 위로 올라섰다. 봄기운 어린 바람이 밀려와 온몸을 감싼다. 춘풍에 안겨 잔잔한 남강을 바라보자니 가슴이 울렁거리는 게 꼭 파도에 올라탄 것만 같다. 과거에서 잠시 벗어나 이 순간에 머무르며, 내일로 이어질 오늘을 충분히 만끽해본다.
촉석루 앞으로는 논개가 순국한 의암이 자리한다. 조선 선조 26년(1593) 논개는 진주성을 점령한 적장을 성 아래 의암으로 유혹해 쌍가락지를 낀 두 손으로 껴안아 남강으로 투신했다고 전해진다. 촉석루 아래 강으로 내리지르는 너럭바위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서 1m 정도 떨어져 의암이 자리하는데 폴짝 뛰어 건너야 올라설 수 있을 법하다. 너럭바위에는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는 안내 표지판이 버티고 있어 멀찍이 감상하다 뒤돌아섰다. 아쉬울 것 없는 게, 촉석루를 둘러싸고 조선 시대 문인이 논개의 충절을 기린 기록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의암에 새긴 ‘義巖’, 촉석루의 현판으로 걸린 ‘의암기’, 의암 앞 너럭바위에 세운 의암사적비와 비각 그리고 ‘의기논개지문’을 새긴 현판등이다.
공북문을 지날 때 정남쪽에서 구름에 가린 채 희미한 빛을 발산하던 태양이 진주성 한 바퀴를 돌고 오자 서쪽으로 기울어 쨍한 얼굴을 드러냈다. 남동쪽 촉석루에서 한 번, 북서쪽 북장대에서 한 번씩 쉬며 두어 시간을 흘려보낸 뒤다. 국립진주박
물관까지 관람했다면 넉넉잡아 반나절도 쉬어 갈 수 있었을 테지만, 재정비를 위해 휴관하는 탓에 웅장한 외관만 훑어보고
말았다.국립진주박물관은 가야 문화를 비롯해 서부 경남의 고고학적 연구 조사를 담당하는 기관이자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이다.
전시는 임진왜란 전후 역사와 후대 평가까지 다각적인 사료를 모아 보여준다. 박물관은 진주논개제가 열리는 5월에 다시 문을 열어 동시대를 바라보는 수평적 시선, 역사를파고드는 수직적 탐구의 결과를 생생히 보여줄 예정이다.
반응형'여행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산여행, 팔공산 갓바위 (1) 2023.04.17 갤러리를 품은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 켄싱턴제주호텔 (1) 2023.04.10 진주 여행, 진주향토민속관, 젤코바 1920, 진주중앙시장 (0) 2023.04.04 양평여행, 구둔역, 용문산 관광지 (0) 2023.03.23 메이플로드, 캐나다 퀘벡 여행 (0) 2023.03.16